산업은행은 어떤 일을 할까?
경제와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은행’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뉴스에서는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개입하거나, 중소·중견기업에 대출을 해줬다는 보도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특히 ‘국책은행’이라는 말과 함께 등장하면서 일반 시중은행과는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산업은행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은행일까요? 일반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같은 시중은행과는 어떤 점이 다르고, 우리 경제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요? 산업은행의 기능과 목적을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1.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다 산업은행의 공식 명칭은 **‘한국산업은행(KDB)’**입니다. 1954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정부가 100% 출자하여 운영하는 공공기관 입니다. 다시 말해 산업은행은 국가의 산업정책과 경제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은행 , 즉 국책은행 입니다. 시중은행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산업은행은 국가 경제의 안정과 구조 개선, 산업 발전을 위한 금융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가 필요로 하는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은행인 것이죠. 2. 국가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산업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가 기간산업 및 핵심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간산업이란, 철강, 조선, 항공, 반도체, 에너지, 전기전자, 기계 같은 국가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산업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산업들은 자금 수요가 크고, 투자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이 선뜻 자금을 빌려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부분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을 제공해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 을 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조선소가 새 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하거나, 미래 기술 기업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 산업은행은 대출...